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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기사 <중앙일보 2002년 6월 25일 화요일>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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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첨단 월드컵을 만든 국내외 두 기업인

<조직위 시설전문위원 박 우 현 나라기술단 사장>


월드컵조직위원회 시설전문위원으로 일해 온 나라기술단 박우현 사장은 월드컵 기간 내내 가슴을 졸였다. 특히 야간경기 때 전국민은 환호를 질렀지만 그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숨을 제대로 쉴 수가 없었다. 경기 도중 정전이나 전광판 오작동이라도 생길까봐서다. 경기장 시설에 문제가 발생하면 1차적으론 해당 지방자치단체나 설계 또는 시공회사가 책임진다.

그러나 그를 포함한 12명의 시설전문위원들이 만든 지침에 따라 경기장이 설계, 시공된만큼 최종 책임은 자신들에게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대회 기간 만나는 국내외 인사들마다 훌륭한 경기장 시설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우리 국민은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세계 최고의 축구팀과 경기장을 동시에 갖게 된 셈이죠"

박사장을 포함해 서울대 심우갑 교수, 한양대 신성우 교수, 건설기술연구원 신현준 박사 등 각계 건축 전문가들로 구성된 월드컵 시설전문위원단이 발족한 것은 1998년 초.

당시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맞는 경기장이 국내에 단 한곳도 없어 모두 새로 지어야 할 판이었다.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등 10여개국의 경기장을 돌아보고 이를 국내 실정에 맞게 변형해 99년 초 설계 지침에 해당하는 '시설편람'을 만들어 지자체 등에 전달했다. 상황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설계가 지침을 따라주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고, 시공이 잘못돼 재시공을 하기도 했다. 박사장이 맡은 전력, 안전시설의 경우도 이번 월드컵을 치르면서 흠잡을 데가 없다는 평가를 들었다.

단 1초라도 정전이 되지 않도록 전력공급장치를 2중, 3중으로 만들었고, 고선명TV방송이 가능하도록 조명 밝기도 일본의 1천5백룩스보다 높은 2천룩스로 조정했다.

특히 박사장은 경기장 내외의 경관조명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단순히 경기장 차원을 넘어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승화시켜보자는 생각에서다. 그 결과 서울 상암, 제주 서귀포 경기장의 경관조명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프랑스 생드니 경기장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박사장은 "이번 월드컵에선 경기 성적뿐 아니라 시설에서도 일본을 압도했다" 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takeital@joongang.co.kr